▲ 삼성엔지니어링이 2008년에 완공한 사우디아라비아 샤크 에틸렌글리콜(EG) 플랜트. 이번 미국 롯데 루이지애나 모노에틸렌글리콜(MEG) 프로젝트와 동일한 70만톤급 EG플랜트다. /자료=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미국에서 4억3000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롯데케미칼 미국법인 간의 'LA(루이지애나) MEG-1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州) 레이크찰스시(市)에 건설될 이번 플랜트는 연 70만t의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의 CB&I와 공동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삼성이 4억3000만달러에 해당하는 설계와 구매를, CB&I가 3억7000만달러에 해당하는 시공을 맡았다. 2018년말 완공이 목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 MEG 프로젝트의 초기 시작단계부터 플랜트 완공까지의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기본설계(FEED)를 수행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부터는 초기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G분야는 삼성엔지니어링의 4대 주력 상품 중 하나로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행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은 세계 최다 EG 경험(14건)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수준인 70만톤급 수행경험도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말레이시아의 1조원 규모 라피드(RAPID) EG 플랜트를 수주했으며 8월에는 미국 PTTGC EG 플랜트의 기본설계(FEED)를 수주했다. 또한 시공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CB&I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시장 공사 리스크도 헷지(Hedge)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권승만 삼성엔지니어링 상무는 "기본 설계에 이어 초기업무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롯데케미칼과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EPC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