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SK건설은 박스트리(주)를 대상으로 주당 5000만원인 상환우선주 4000주를 유상 증자한다고 23일 공시했다.

기명식 무의결권부 상환우선주로 상환조건은 2019년 3월 23일 만기일에 자동 상환된다.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SK건설은 유상증자 배경과 관련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이 5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K건설의 부채비율은 331%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 와시트(Wasit)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49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SK건설은 지난해도 3분기 누적 1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는 등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SK건설은 앞서 지난해 6월 1750억원, 12월 1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상환우선주를 각각 발행한 바 있다. 최근 10개월 동안 총 5250억원에 이른다.

SK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체 환경이 좋지 않아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기 어려웠다"며 "상환우선주 방식의 유상증자는 재무제표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자금 조달의 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건설은 지난해 12월 파트로얄(주)을 상대로 제3자 배정을 통해 총 1500억원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