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충주기업도시 폐수종말처리시설과 등 입찰에서 담합한 건설사 6곳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과징금 30억4500만원을 부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충주 폐수종말처리시설과 관련 코오롱워터앤에너지(과징금 12억5100만원)·동부건설(3억4700만원)·대우송도개발이 제재를 받았다.

이들은 2009년 12월 환경관리공단이 입찰 공고한 '충주기업도시 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사업' 입찰에서 사전에 투찰가격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담합을 실행했다. 가격을 사전에 합의해 투찰하면 설계로만 경쟁할 수 있어 입찰참여 업체가 높은 가격으로 공사를 따낼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설계능력이 부족한 대우송도개발에 대해서는 낙찰 받은 회사가 설계보상비 5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낙찰 뒤 사실상 '들러리'로 참여한 대우송도개발에 5억원을 보상했다.

목포 환경에너지센터의 경우 코오롱글로벌(6억4300만원)·동부건설(8억400만원)·한라산업개발이 담합을 실행해 제재를 받았다. 회생절차 중인 한라산업개발은 과징금 제재를 면했다.

코오롱글로벌 등은 조달청이 2009년 12월 입찰 공고한 '목포시 환경에너지센터 건립사업' 입찰 건에 대해 미리 투찰가격을 제비뽑기를 통해 결정한 뒤 그대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가격을 사전에 합의해 높은 가격으로 공사를 낙찰 받으려는 목적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국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하게 관련된 환경 시설 입찰 담합을 엄중 제재한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재발 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