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적자에서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은 63.0%에 그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해있다.

대한건설협회가 23일 발표한 2014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상장사 94개사, 기타법인 32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수익성(비용성)과 성장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부문에서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영업이익은 62.6%가 감소해 적자를 면했지만 세전순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영업이익율은 1.0%로 전년보다 1.6%포인트 감소했고, 세전순이익율은 -1.1%로 적자전환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조사기업 126개사의 45.2%에 달하는 57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건설업체 수익성의 악화요인이 개별기업의 부실경영보다는 건설산업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부동산경기 침체, 공공공사의 실적공사비제도,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 건설환경이 건설공사 수익성 하락에 원인을 재공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자보상비율도 63.0%를 기록,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3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2.6%가 줄어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하로 급감했다. 2009년 이후 이자보상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건설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또한 성장성 지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올 상반기 건설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증가했지만 국내매출이 0.3% 증가에 그친 반면 해외매출이 3.6% 증가해 간신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해외매출 증가로 해외건설 매출비중은 37.7%를 차지했다. 다만 건설매출 증가는 상장건설사 중 상위 10위권 이내 업체에 국한됐다.

유동비율은 122.8%(4.3%포인트 증가), 부채비율은 166.8%(0.4%포인트 감소)로 나타내 안정성 지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26.6%로 전년 동기대비 0.2%포인트 상승해 2010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공사물량 부족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의 영향으로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건설공사의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면 건설산업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사회적인 편견은 재고돼야 하며, 발주자도 건설공사 품질제고 및 국내건설시장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적정경쟁을 유도해 건설업체의 적정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상장건설사 건설업 경영분석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협회 홈페이지( http://www.cak.o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