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8·2부동산대책과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영향으로 크게 악화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전망치가 8월 실적치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80.6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9월에는 혹서기 이후 계절적 요인에 의해 일반적으로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8월 실적치보다 높은 것은 계절적 영향이 반영될 결과로 분석된다. 건산연은 “비록 8월보다 지수가 개선되지만, 여전히 기준선(100) 미만이고 80선 초반에 불과해 9월에도 부정적인 건설 경기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8·2대책 발표 이후 최근 2~3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및 거래량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8.2 대책이 CBSI 지수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29일 올해보다 20.0%나 감축 편성한 2018년 SOC 예산안 발표도 지수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9월 신규 공사수주 전망지수는 혹서기 이후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8월 대비 5.7포인트 상승한 85.3를 나타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80.2, 주택과 비주택 건축이 각각 83.3, 85.0을 기록해 기준선을 밑돌았다.

9월 전체 건설공사 기성 지수 전망은 8월보다 5.0포인트 상승한 95.7, 전체 수주잔고 지수 전망은 8월보다 17.1포인트 상승한 90.2를 나타냈다. 자금지수 전망의 경우 공사대수금 3.2포인트 상승한 92.8, 자금조달 5.4포인트 높은 87.4를 기록했다.

한편 8월 CBSI 실적치는 전월비 11.2포인트 하락한 74.2로 집계돼 지난 2016년 1월(73.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CBSI 실적치는 지난 6월 90.4로 작년 12월(9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7월에 5.0포인트 하락하고, 8월에도 부정적 전망이 크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