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21일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동향과 관련해 "당분간 더 모니터링하면서 혹시 시장 과열이 재현될 조짐을 보일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 흐름은 안정세지만 확고하게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2 대책' 효과에 대해선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전환되고 시장 과열도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상승률이 8월 첫째주와 둘째주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자동차노조 파업과 건설투자 둔화 등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고 차관은 "우리 경제가 수출, 투자 중심으로 전반적인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경기 호전이 IT(정보기술), 반도체 등 일부에 집중되고 건설투자, 설비투자 부분에 고르고 견고하게 퍼지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 자동차노조 파업과 건설투자 둔화 가능성 등 하방위험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필요하면 추가 대응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파업과 건설 요인이 얼마나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렸다.

고 차관은 "자동차 산업은 연관효과가 큰 산업으로 파업이 일어나서 조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수출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과거에도 많은 사례가 있었지만 파업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건설투자 둔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두번에 걸쳐 발표한 부동산대책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시차가 걸리는 문제라 가늠하기 어렵고 부동산 서비스의 경우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불과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