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 비상간부회의를 열고 행정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9시30분께 한강홍수통제소에 간부들을 소집하고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주거·교통 등 민생과 직결된 정부 정책이 영향을 받지 않을지 국민들의 우려가 있다"며 "행정공백 등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중심을 잡고 주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국토부는 어려운 정국 속에서도 화물연대, 철도파업에 잘 대처했고 11.3대책과 SRT 개통 등 굵직한 일들을 차분하게 이뤄냈다"며 "업계와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더욱 힘쓰자"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1·2차관과 실국장 등 국토부 주요 간부가 참석했다. 이와 별도로 5개 지방국토청장과 3개 지방항공청장 영상회의도 진행됐다.

국토부는 회의에서 주거복지 정책과 교통·시설물 안전 관리, 건설 외교, 내년 업무계획 등 주요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선 주거복지대책과 내년도 예산집행 준비 등을 통해 민생을 챙기고 취약계층을 보살피기로 했다. 서민주거안정과 교통서비스 등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 안전과 관련해선 교통·시설물 안전관리, 동절기 재해 대책, 도로교통 및 항공사고 예방 등 분야별 안전 정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개통한 수서고속철도(SRT)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SOC)과 동절기 안전에 각별히 대비하기로 했다.

또 해외건설 등 외국과의 각종 협력 사업과 건설 외교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예정이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등 내년도 업무계획도 세심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10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를 개최하고 차질 없는 업무 수행을 당부할 계획이다.

회의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철도공사(코레일), 인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8개 기관이 참석, 각 기관별 비상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또 주말 사이 전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문자에는 '엄중하고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곳은 공직사회 밖에 없다. 사명감으로 공직 자세를 가다듬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 달라. 특히 주거복지대책 등 취약계층을 다시 한 번 살피고 내년도 예산집행도 차질 없이 준비하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