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서민주거안정 사업에 1조 14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시가 10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17년 예산안에 따르면 시는 공공임대주택 건설, 공공원룸주택 매입, 리츠를 통한 새로운 임대주택 공급 등을 통한 ‘서민 주거안정 실현’ 사업에 1조 141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내년 서울시 전체 예산(29조 6525억원)의 3.7%에 달한다.

전체 주거복지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7669억 9900만원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임대주택 8만호 공급’ 달성을 위해 쓰인다. 임대주택 공급 예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52억원 가량 늘었으며, 특히 민간임대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관련 예산이 41억 4300만원으로 지난해(21억 4900만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정릉·위례·고덕 강일 지구 등 공공임대주택 건설 1636억원 △재개발 임대주택 및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 3864억원 △재건축 소형임대주택 및 공공원룸임대주택 건설·매입 1545억원 △민간 임대주택을 활용한 장기안심주택 지원 367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시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공공임대주택 6만호와 민간임대주택 2만호를 더한 임대주택 8만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역세권 지역의 고밀도 개발을 허용해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예산은 별도로 252억 3200만원이 편성됐다.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으로, 내년 예산안에 처음으로 내용이 반영됐다.

내년에는 리츠 방식을 결합한 임대주택 공급 사업도 확대된다. 시는 공공토지 건설형 서울리츠에 496억 3300만원, 재개발 매입임대형 리츠에 524억 9900만원을 새롭게 편성했다. 공공토지 건설형 서울리츠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출자한 리츠를 통해 청년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임대료는 주변임대료 시세의 80% 이하,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된다. 재개발 매입임대형 리츠는 기존에 국민임대주택으로 공급됐던 재개발 임대주택 가운데 일부를 리츠를 통해 매입해 청년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으로, 시는 내년까지 재개발 임대주택 가운데 2000호를 서울리츠를 통해 매입,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이 주택공급 주체로 나설 때 시가 공공자산을 빌려주는 사회주택 공급 사업에는 지난해 보다 35억 가량 증가한 98억 7600만원이 편성됐다. 반면 정부의 주거급여를 받지 못하는 주거취약계층에게 월임대료를 지원하는 주택바우처 사업에는 지난해와 동일한 72억원이 편성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