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수자원 분야의 해외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장을 마련한다고 12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대회의실에서 강호인 장관을 주재로 수자원 분야의 수출상품을 다변화해 해외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제1차 해외건설 진흥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업계와 학계, 금융기관 등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해외진출 확대 전략을 집중 논의하고 민·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수자원분야를 필두로 철도와 도로, 공항 등 국토부 소관 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수자원분야는 해수담수화 등의 대체수자원 확보부터 스마트물관리 등 수자원관리 기술까지 진출범위가 넓다"며 "앞으로 선제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달라"고 주문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신산업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민관 사이 교류창구와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 마련도 모색한다.

미래 수자원분야의 선도사업으로 기대되는 신산업분야는 스마트 워터그리드와 수열에너지, 수상태양광, 고순도 공업용수 등이다.

스마트워트그리드(SWG)는 하천과 지하수, 해수 등을 하나의 플랜트에서 용수로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다. 국토부의 연구개발(R&D)로 추진되며 인천 대청도에 데모플랜트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한 요르단 카락지역에 SWG를 수출하기 위한 사전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물부족 문제를 겪고있는 중동·아시아 지역까지 확대 진출할 계획이다.

수열에너지는 하천수와 댐호소수 온도를 활용해 냉·난방하는 것이다. 제2롯데월드에 적용돼 연간 7억원 전력비를 절감한 바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IT기업도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향후 수열에너지 활용가능 지역을 발굴해 국내외 IT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집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상태양광은 수면 위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국내에는 합천과 보령에 설치해 발전 중이다. 고순도 공업용수 분야에서는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초순수 생산설비 설계기술을 확보해 국내 LCD와 반도체 제조 대기업이 해외공장을 설립할 때 국내기업과 동반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효과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수출입은행 등 관련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물포럼 기능을 확대해 정부의 수주지원 정보도 공유한다. 주요 협력 대상국인 태국과 칠레, 이란 등에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 물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약 1000조원까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물산업이 국가 성장 동력으로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