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을 중심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지난 6월부터 한달간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 2단계 후보지 중 8곳에 대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새롭게 태어나는 새솔시장(청량리·제기동)' 등 10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모 대상지역은 경제기반형인 영등포 경인로 지역과 중심시가지형인 정동 일대(중구)와 동묘지역 일대(종로구) 등 8곳이었다. 이중 6곳은 1작품씩, 정동과 마장동은 2작품씩 선정됐다.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시가 4~5년에 걸쳐 200억~500억원을 마중물 사업비로 지원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시는 아이디어 공모 당선자와 자치구, 지역사회 등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공모 당선자는 거버넌스에 참여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소규모 도시재생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 2500만원씩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량리·제기동과 정동 아이디어는 동대문구 등의 관심이 높아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청량리·제기동 주변 대학에 다니는 학생 3명은 이 일대 11개 시장을 '새솔시장'이라는 통합브랜드로 개발하고 시장내에서 쓸 수 있는 쿠폰 도입을 제안했다. 치맥거리(청량리 통닭골목), 과일카페(청과물시장), 건강다방(약령시장) 등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아이디어도 내놨다.

정동 지역 당선작인 '정동, 발자국'은 덕수궁길과 정동길을 보행자 전용거리로 지정하고 이 일대에서만 실행 가능한 스마트폰 이벤트 개발 내용이 골자다.

영등포 경인로 지역은 영등포와 문래창작촌을 연결한 아이디어를, 용산전자상가 지역은 전자상가에 영화·드라마 세트장을 접목하는 아이디어가 각각 선정됐다.

독산동 우시장 도시재생활성화안은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신진 건축가 2명이 도시조직 등을 재해석한 로고와 슬로건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당선작 외 입선 11개 작품은 각 지역 거버넌스로 전달돼 필요시 사업계획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는 220여개가 넘는 시민 아이디어가 모집돼 22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성균관대 손세형 교수는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독창성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의 실현가능성, 후보지의 특성 반영 여부, 후보지 내 파급효과 등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전 시상식은 22일 오후 2시 시청 시민청 이벤트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