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집단 대출) 보증 한도를 1인당 2건, 보증 한도는 6억원(수도권)으로 제한하고, 분양가 9억원 이상 주택은 아예 보증을 해주지 않겠다는 대책을 28일 발표한 뒤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움츠러들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건설이 지어 다음 달 분양 예정인 강남구 '디 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7월 분양)의 경우 재건축 조합이 당초 3.3㎡당 평균 4500만원으로 계획했던 분양가를 100만~200만원 정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보증을 서는 방법도 검토 중인지만 그럴 경우 회사의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어 당장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

 국토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 요건을 '1인당 2건'으로 제한하면서 그 대상에 아파트 외에 '주거용 오피스텔'도 포함시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대책으로 강남 재건축보다는 오피스텔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대책이 중장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주택 시장은 소위 '있는 사람'들의 시장이어서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면 다시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몰려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