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5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분양·입주권(키워드 참조) 거래량이 2008년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신규 분양물량이 늘어난 데다, 전세난에 떠밀려 새 아파트를 사려는 실수요자들과 전매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3886건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2007년 6월)하기 시작한 이후 1~5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종전 최다 거래 건수는 지난해 1~5월로 3110건이었다.

 구별로는 성동구가 515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512건), 서대문구(414건), 송파구(30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성동구는 ‘e편한세상 신금호’(99건), ‘신금호파크자이’(96건), ‘e편한세상 옥수’(67건), ‘금호 현대 힐스테이트’(65건) 등에서 고르게 거래량이 많았다. 강서구의 경우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가 올 2월에 전매제한이 풀렸는데, 5월까지 전체 1194가구의 40%인 486가구에서 손바뀜이 일어났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3억5990만~4억440만원에 분양한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 전용면적 59.98㎡는 올 2월에 최고 4억5648만원(8층), 지난달에 최고 4억5948만원(7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e편한세상 옥수 전용면적 59.88㎡ 입주권은 올 2월 최고 6억24500만원(13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6억6800만원(13층)에 거래가 신고됐다.

 작년에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주요 아파트 단지가 지난달부터 전매제한이 풀리고 있어 당분간 분양권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1순위 청약 경쟁률 56대 1을 기록했던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와 경쟁률이 32대 1이었던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32대1)’는 지난달 30일에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됐다. 이달 1일에는 ‘송파 헬리오시티(34대1)’가 전매제한에서 풀렸고, 같은 달 8일과 15일에는 ‘반포래미안 아이파크’(12대1)과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14대1)의 전매제한이 각각 끝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 실수요자들이 분양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새 아파트에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단지들이 계속 생기면서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분양권과 입주권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