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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이학영 펀집국장의 뉴스레터
2016년 03월 11일 (금) 06:29:27 편집국 정리 bds@
   

인공지능에는 없는 것들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교보생명빌딩이 ‘광화문 글판’에 새로 내건 최하림 시인의 ‘봄’ 일부 구절입니다. 아침저녁 바람이 아직은 매서운 며칠 전, 퇴근길에 이 시와 만나고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며칠 따뜻한가 싶더니 이내 쌀쌀한 날씨로 돌변한 초봄을 맞은 요즘의 심정을, 어떻게 저렇게 콕 짚어 표현했을까! 공감의 탄성을 자아내는 시어(詩語)앞에서 감동했습니다.

3월10일자 A1면 톱기사를 <바둑마저… 알파고 쇼크. 인간의 두뇌, 인공지능에 무릎 꿇었다>로 결정하면서 몹시 착잡했습니다. 얼마간의 공포도 느꼈습니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현존 인류 최고수’라는 이세돌 9단이 허무하게 패배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알파고’의 지략은 무서웠습니다. 중반까지 불리하게 진행되자 과감하게 적진(敵陣)에 승부수를 던지고, 허를 찔린 이 9단이 돌을 내려놓던 장면은 쉽게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람의 두뇌를 대신하는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로봇에 어디까지 인간의 영역을 내줘야 하는 건지, 미증유의 변혁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본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고대 이집트 신화를 재구성한 이 영화는 무소불위의 신(神)들과 맞선 왜소한 인간이 숱한 신들을 물리치고, 목숨을 빼앗긴 연인을 되살리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인간은 약하다. 그러나 신들이 갖지 못한 것이 있다. 사랑이다.” 영화 속의 대사입니다. 주인공 남녀는 그 사랑의 힘으로 온갖 역경을 이겨냅니다.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주체는 인간입니다. 바둑처럼 복잡한 수(手)까지 인공지능이 대신해준다면, 우리의 일상에 더 많은 여유가 주어질 겁니다. 성찰과 사유, 사랑, 감성… 이런 힘을 키워 인공지능의 ‘올바르고 현명한 주인’이 될 준비를 시작하는 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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