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에서 판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타워형에 비해 통풍과 채광이 좋고 정방형 구조라 불필요한 공간이 없어 유행에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해 건설사에서 공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힐스테이트 녹번 1순위 청약에서 판상형으로 설계된 전용면적 59㎡A와 84㎡A의 경쟁률이 각각 39.81대 1, 8.26대 1로 타워형인 59㎡B(12대 1)와 84㎡B(4.59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다신신도시 아이파크도 판상형인 84㎡B의 청약경쟁률이 10.66대 1로 타워형 84㎡A(5.13대 1)보다 높았다. 판상형 아파트는 매매시장에서도 같은 단지에서 타워형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판교신도시 붓돌마을 1단지 판상형 82㎡의 매매가는 7억3000만원인 반면 타워형인 83㎡은 6억9000만원으로 4000만원이 낮다.

또 서초구 방배서리풀 e편한세상 아파트의 판상형 59㎡A의 매매가는 8억1000만원이지만 타워형인 59㎡B는 같은 평형인데도 9000만원이 낮은 7억20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에서 실속형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고급스러움보다 실용적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과거 성냥갑 디자인으로 비아냥의 대상이었던 판상형 구조가 타워형에 비해 채광, 통풍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구조상 죽은 공간이 없어 선호도가 높아진 경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부터 선보이는 'e편한세상 태재', '킨텍스 원시티', '동탄파크자이', '힐스테이트 동탄', '김포 사우 아이파크' 아파트는 타워형보다 판상형 공급 비중을 높여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