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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이학영 편집국장의 뉴스레터
2016년 03월 08일 (화) 08:13:16 편집국 정리 bds@

하춘화의 재발견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가수 하춘화, ‘기부’의 의미, ‘프로’의 마음가짐. 지난 주말, 이런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경제신문 3월5일자 A19면 인터뷰 기사 <“제 공연의 진정한 마무리는 무대 막이 내려질 때가 아니라, 공연 수익금을 기부할 때죠”>를 읽고 나서였습니다.

여섯 살 때 데뷔해 올해로 가수생활 55년째를 맞은 하춘화 씨가 요즘 본업 외의 일로 화제의 중심에 올라 있습니다. 지난 연말 한 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 기부한 돈이 2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깜짝 고백’을 한 뒤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이 그를 인터뷰한 것은 ‘고백’과 관련해 궁금한 게 많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가 세워 온 기록을 몇 가지 정리합니다. 가수 하춘화는 지금까지 개인 공연을 8500회 이상 열었으며, 1991년 리사이틀 세계 최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고, 40여 년 간 공연 수익을 기부해왔습니다.

“하 씨가 공연 수익금을 기부하기 시작한 건 1974년 첫 단독 공연 때부터다. 처음엔 부모님의 뜻에 따른 것이었지만, 그 뒤부턴 본인의 의지로 선행을 이어갔다.” ‘첫 단추’를 꿰어준 사람이 그의 부모였답니다.

“기부할 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우문에 ‘공연할 때 버는 돈을 애초에 내 돈이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현답이 돌아왔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대중이 직접 공연장에 찾아와 제 무대를 함께 즐기며 주고 가신 돈입니다. 그게 어떻게 제 돈입니까. 그러니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일,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야죠.”

그를 인터뷰한 취재기자의 메모가 눈길을 끕니다. “그는 말할 때 자신을 주어보다 목적어로 두는 습관이 있었다. ‘내가’란 말보다 ‘대중이 저를…’이란 말을 훨씬 많이 썼다. 무대 위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철저히 타인을 위해 사는 것 같았다.”

그의 좌우명은 ‘삶은 곧 인내’랍니다. “먹고 싶은 것 덜 먹고, 자고 싶은 것 덜 자고, 놀고 싶은 마음 누르며 일하는 것 등 인생 과정 모든 게 인내의 연속입니다. 항상 긴장하며 스스로 절제해야 합니다.”

기사의 마무리 대목까지 눈길을 붙잡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하는 칭찬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 주변에선 제게 좋은 말만 하거든요. 자신의 단점은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어요. 전 자신에게 매우 냉정한 사람입니다.”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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