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분양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전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ㄹ라

지난해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3.3㎡당 4000만원 안팎의 분양가에도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포삼호가든3차·서초 무지개아파트 등 시공사를 찾아나선 단지를 차지하기 위해 과열수주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1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11곳이다. 총 가구수는 1만4000가구를 넘고 일반분양물량은 3993가구에 달한다. 일반분양물량만 보면 2013년(6990가구) 이래 가장 많고 지난해(2919가구)와 비교해도 36.7% 늘었다.

분양 단지는 서초·강남구에 많다. 신호탄은 GS건설이 쏘아올린다. GS건설은 신반포 자이의 모델하우스를 16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가는 3.3㎡당 4250만~43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아파트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분양가다. 지금까지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반포래미안아이파크(3.3㎡당 4258만원)였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도 올 상반기 분양에 들어간다. 595가구 중 4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 이름에서 추론할 수 있듯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다.

저층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개포동에서도 분양에 들어가는 단지가 연이어 나온다. 삼성물산이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가장 먼저 일반에 분양된다. 총 1957가구 중 396가구가 분양시장에 풀린다.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현대건설은 '고급브랜드'로 내세운 디에이치를 시장에 선보인다. 총 1235가구 중 73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최대어는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다. 총 4932가구로 재건축 되는데 이 중 2019가구가 일반에 풀린다.

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전도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사업이 지체됐던 송파구 대형 단지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어서다. 송파구는 잠실우성1~3차와 미도아파트·크로바아파트 등이 재건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총 1842가구 규모인 잠실우성1~3차는 지난 9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18개동·최고 35층 규모로 2716가구로 재건축 된다. 잠실우성1~3차는 내년 상반기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이 설립되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접한 미성아파트(1230가구)와 크로바아파트(120가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가 소유주들이 조합설립에 적극적이지 않아 난항을 겪어왔는데, 조만간 총회를 열어 상가 분할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장미아파트도 지난달 통합예비추진위원장과 예비감사를 선출한 뒤 추진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장이 용역업체 대표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내홍을 겪었던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도 지난 9일 새 조합장을 선출하는 등 사업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