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재난취약주택 밀집지역 재생방안' 정책토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등 도시재생 관련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주거열악지역의 재생 방안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지은 SH도시연구소 초빙수석연구원은 '재난위험주택 밀집지역 재생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은희 도시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은 '서대문구 개미마을 주거현황과 재생정책 방향'에 대해, 조성찬 토지+자유연구소 연구위원은 '열악지역 재생을 위한 대안모델 개발'을 발표했다.

정창무 서울대 교수, 강인호 한남대학교 교수, 김용호 제일엔지니어링 부회장, 서수정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장남종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조준배 SH공사 재생기획처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지은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무허가주택 밀집지역의 건축물 노후도는 평균 44년으로 노후가 심각하다"며 "열악지역 31곳 중 17곳(55%)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성 부족, 복잡한 이해관계 등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안전등급 D·E등급인 재난위험 공동주택 34곳의 노후도는 평균 39년이고 재난위험시설물은 등급 지정 뒤 평균 12년이 경과해 쇠퇴가 심각한 상황이다. 3000㎡ 미만의 소규모 단지가 73%를 차지해 단독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김 수석연구원은 주민 자력개발 방식으로 '공공지원형 토지·주택조합 모델'을, 공영개발 방식으로는 '공동체 토지신탁 모델'을 대안으로 각각 제시했다.

김은희 도시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은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등은 개발 기대감으로 외지인들이 유입돼 지분쪼개기가 성행했다"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공공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재생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