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업체들의 임대관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9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업체 우미건설은 임대관리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별도 임대관리업 법인(가칭 우미자산관리)을 자회사로 설립할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컨소시엄 형태로 지난 9월 충북혁신도시 B-4블록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당 부지에 뉴스테이 1345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임대관리업 자회사를 통해 임대관리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분양 예정인 동탄2신도시 17블록에 들어설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도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시공과 분양뿐 아니라 임대관리까지 직접 도맡을 방침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상가를 지분 보유했지만 운영은 외주업체에 맡겨왔다”며 “임대관리업 등록과 함께 주택, 상가 임대관리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대관리업 진출은 이석준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는 게 우미건설의 설명이다. 평소 일본을 자주 찾는 이 사장은 현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본업인 개발, 시공보다 임대관리서비스 확대에 더 공을 들인다는 점에 착안해 임대관리업 진출 준비를 직접 주문했다.

뉴스테이와 같은 기업형 임대주택이 늘어나면 이에 대한 관리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임대관리업 진출 결정에 한몫했다.

지난 4월 LIG건설에서 사명을 바꿔 재탄생한 건영도 임대관리업을 중요한 새 먹거리사업으로 주목한다. 건영은 현재 해외공공사업, 뉴스테이사업과 함께 임대관리업을 핵심 미래 신사업으로 정하고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건영은 지난 9월 주택 임대관리업 관련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 벤치마킹 가능한 해외사례를 수집·검토하는 한편 사업 추진방향을 수립했다. 이어 10월에는 임대관리업 등록을 마쳤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준비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건영 관계자는 “사전준비는 모두 마쳤고 최근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2차 TFT를 구성했다”며 “내년에는 임대관리업 진출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수 건영 회장 역시 종합부동산서비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0월 수주실적을 발표하는 간담회에서도 이 회장은 주택임대관리업과 건물관리업 등 종합부동산서비스업(TRES)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중견건설업체 중 가장 빨리 임대관리업에 뛰어든 호반건설은 자체 브랜드 ‘아브뉴프랑’을 앞세워 상가 임대·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시공한 주상복합단지의 상가를 직접 운영하는 식이다.

아브뉴프랑은 2013년 경기 판교신도시에 이어 올해 광교신도시에 2호점을 열었다. 현재 KTX광명역세권에 3호점을 공사하고 있고 내년에는 시흥 배곧신도시, 하남 미사에 대한 분양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