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정부패 척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20일 전날 경남기업으로부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암바토비 사업 투자 목적으로 2006∼2008년 한국광물자원공사를 통해 지원받은 일반융자금 130억 원도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날 광물자원공사로부터 관련 자료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암바토비 사업은 지난 2006년 10월 광물자원공사가 경남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 7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에 1조9000여억 원(전체 사업지분의 27.5%)을 투자하며 시작됐다.

 컨소시엄 대표사인 광물자원공사는 경남기업이 자금 사정 악화로 투자비를 내지 않자 납부 의무기간 연장, 대금 대납 혜택을 주기도 했다. 경남기업은 2010년 투자금 조달 문제로 사업에 빠지며 지분을 광물자원공사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경남기업은 지분가치의 25%만을 받아야 했지만 광물자원공사는 지분가치 100%를 모두 지불하고 지분을 인수해 특혜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일단 일반융자금 130억 원도 성공불융자 330억 원과 마찬가지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자금의 사용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캄차카 사업과 암바토비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성공불융자금이 어떻게 지급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해외자원개발 지원을 심의하는 자원개발협회로부터 이날 경남기업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일반융자와 성공불융자 등 총 460억 원 중 상당액이 성 회장의 개인 용도나 다른 목적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금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성공불융자금을 지원받았지만 단 한 차례도 감면이 이뤄지지 않았다.

성 회장은 전날 회사 경영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등 사실상 경남기업의 자원개발사업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이미 지원된 자금들은 고스란히 경남기업의 부채로 남게 됐다.

 검찰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성 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성 회장이 각종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만든 해외 특수목적법인이 자금 횡령의 창구로 활용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경남기업이 지난 2008년 이후 유동성 위기에 빠졌을 때 성공불융자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당시는 캄차카 사업도 진척이 되지 않던 시기인 데다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기업이 해외자원개발에 자금을 선집행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성 회장은 기업이 퇴출 대상으로 오르자 이를 막기 위해 성공불융자금으로 이명박정부 실세들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다음 주쯤 성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