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년)의 동화로 유명한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공주 동상을 서울 한강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과 건축물을 볼 수 있는 ‘안데르센 동화공원’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현지시간) 유럽순방 첫 도시로 안데르센의 고향 오덴세를 방문해 동화공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12일 코펜하겐에서 양 도시 상징물을 본떠 만든 조형물을 교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코펜하겐 인어공주 동상은 덴마크 왕실의 공식 주류 제조사인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2대 사장인 카를 야콥센의 의뢰를 받아 조각가 에드바르드 에릭센이 제작한 것이다. 현재 덴마크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길이 80㎝의 작은 동상이지만,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박 시장은 “인어공주 동상이 서울에 오면 ‘인어공주 동생’이라 이름을 짓고 코펜하겐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즐거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코펜하겐에 전달할 서울의 대표 상징물로는 보신각종, 신문고 등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또한 오덴세시와 협약에 따라 덴마크 전문가의 설계를 거쳐 동화 속 캐릭터 조형물, 안데르센 동상, 동화마을 건축물, 어린이 놀이기구 등이 갖춰진 동화공원을 조성한다. 시는 오덴세의 꽃페스티벌을 참고해 퍼레이드 공연 등 축제 형태의 연례행사도 기획하기로 했다. 동화공원 부지는 시민 접근성이 좋은 서울숲,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여의도공원 등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결정한다.

안데르센은 <인어공주>, <미운오리새끼> 등 160여편의 동화를 발표했으며, 오늘날 150여개 언어로 번역됐다. 최근 그의 동화 <눈의 여왕>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큰 흥행을 거두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의 세계를 열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