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평균 아파트는 입주 15년차에 전용면적 84㎡ 규모로 매매가격은 2억4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882만7407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격과 면적, 입주연차를 조사해 중간값을 산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평균 아파트에 가장 근접한 곳은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호원가든3차 아파트였다. 이 아파트는 1999년 6월 입주, 전용 85.09㎡, 평균 매매가 2억4500만원으로 조사 항목에서 모두 상위 49%에 해당됐다.

의정부시 외에 시흥시 장현동 대동아파트와 남양주시 도농동 한신아파트도 평균아파트에 가까웠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대전 대덕구의 선비마을 3단지, 대구 북구의 대우아파트, 경남 창원의 대동청솔 등이 평균 아파트 조건과 가까웠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1999년 입주해 올해로 입주 15년차를 맞는다는 점과 함께 전용 84㎡, 매매가격 2억4000만원 수준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평균 아파트는 2001년 입주하고, 108.16㎡의 면적대에 매매가격 4억2500만원을 기록한 서대문구 연희동의 성원아파트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입주 연차는 2년 정도 짧아졌고, 면적은 약 3㎡ 정도 늘어났다. 매매가격은 1억8000만원 정도가 비쌌다.

또 한강을 기준으로 구분할 때 한강이북지역이 입주 연차는 2년 정도 짧은 반면 한강이남지역은 면적이 2㎡ 정도 크고, 매매가격은 7750만원 정도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가 아파트들이 밀집돼 있는 강남 3구의 경우 평균 아파트는 입주 연차 1988년, 공급면적 112.39㎡, 매매가격은 7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보다 재건축아파트의 비중이 높고, 대형 아파트가 다수 산재한 영향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서는 2000년 입주, 면적은 107.43㎡, 매매가격은 3억2000만원짜리가 평균 아파트로 조사됐다. 지방광역시는 1997년 입주, 105.78㎡, 1억9583만원, 기타 지방은 1997년 입주, 99.17㎡, 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아파트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면적은 약 9.9㎡ 증가했고, 매매가격은 1억1128만원 올랐다. 면적 증가 대비 가격 상승폭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입주연차는 2004년 보다 오히려 5년 정도 증가한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한강이북 평균아파트의 입주연차가 2004년 보다 6년 증가했고, 매매가격의 경우 강남3구 아파트가 2억3500만원 올랐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는 신도시 공급과 금융위기, 수차례 활성화 정책 등 다사다난한 상황이 연출됐다”며 “연속된 상황 속에서 아파트를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인식변화와 시장 대응 등이 평균 아파트의 기준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강완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