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건설분야 두 형제기업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에서 잇따라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 사업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목표 수주액 110억달러 달성에  6부 능선을 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120억달러 달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수전력청이 발주한 9억8799만달러(9972억원) 규모의 미르파 민자 발전·담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이탈리아 터빈 생산업체인 안살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처음으로 따낸 발전·담수 플랜트 공사다. 현대건설 지분은 72.4%(7억1545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8%(7954만달러)다.

이 사업은 아부다비 남서쪽으로 110㎞ 떨어진 곳에 기존 미르파 플랜트 개·보수를 포함해 총 1600㎿급 발전 설비와 하루 약 1억9870만리터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31개월이며 현대건설은 설계와 구매, 시공, 시운전을 모두 담당한다.

김승호 현대건설 전력사업본부장은 “중동시장에서 다수의 민자 발전·담수 플랜트 사업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쌓은 시공능력을 발휘해 추가 공사 수주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나흘새 잇따라 2건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주액만 58억달러(약 5조8000억원)가 넘는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발주한 48억3674만달러(약 4조9000억원) 규모의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 개선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 중국 위슨(Wison)엔지니어링과 공동 수주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누적금액은 67억1231만달러로 늘어났다. 2010년 이후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해외 공사를 수주해 오고 있는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목표를 110억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 반환점을 막 돈 시점에서 60%가 넘는 진척률을 보이고 있어 이 정도의 페이스라면 120억달러가 넘는 수주액 달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