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브랜드·대단지 공급 가뭄이 확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끄는 ‘대어급’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미뤄지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연내 서울 동북권을 중심으로 1000가구 이상에 1군 건설사 시공 아파트가 청약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최근 2년(2021년~2022년 10월) 서울 아파트 25곳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10대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이스(1045가구)’ 2곳에 불과했다.

특히 19곳은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중소 건설사가 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서울은 그동안 사람들이 원하던 브랜드 대단지 등 이슈화 될 만한 사업장이 적어 마치 청약이 침체된 것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다”라며 “관심 사업장이 하나둘씩 분양하면 분위기가 달아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공급량 다수를 차지하는 대단지 분양이 밀리면서 공급가뭄도 심화되고 있다. 원자재값 인상과 분양가 산정 문제 등으로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일반분양 아파트는 10월까지 2135가구로 지난해(2931가구)보다 줄었으며, 2020년 1만2475가구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당장 분양이 임박한 브랜드 대단지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기대된다. 대부분 서울 동북권에 분양이 몰려 있다.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은 11월 중랑구 중화동에 들어서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055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39~100㎡ 501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지하철 7호선 중화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환승없이 강남까지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1호선 신이문역, 경의중앙선 중랑역, 6호선 태릉입구역, 경춘선, 경의중앙선, KTX 상봉역도 이용 가능하다. 인근 상봉역 광역고속철도(GTX)-B 노선도 예정돼 있어 향후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밖에 성북구 장위4구역에서는 GS건설이 2840가구 중 1353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동대문구 이문1구역도 삼성물산이 총 3069가구 중 921가구를 시장에 낸다.

마포구 아현2구역에서는 총 1419가구 '마포더클래시'가 후분양으로 공급된다. 50여가구가 공급 일반분양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새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청약 당첨이 최선의 전략인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묻지마 청약식의 과열 분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역설적으로 실수요 입장에서는 브랜드 새 아파트 청약 당첨 가능성이 더 높아진 만큼 청약에 과감하게 베팅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