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총 1만2244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1만4222건) 대비 14%, 전년 동월(1만6250건) 대비로는 25% 감소한 수치다.

서울시가 2011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10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10월은 가을 이사철 중에서도 거래가 가장 활발한 달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이같은 공식이 깨졌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월별 전월세 거래 중 10월 거래량이 가장 적다.

일단 10월 초 긴 추석 연휴 영향으로 거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연휴로 공공기관과 대부분 중개업소가 문을 닫아 거래와 거래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입주물량이 기록적으로 늘면서 매매전환하거나 인근 수도권으로 전세 수요가 분산된 것도 이유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7만8000여가구로 지난해 29만3000가구보다 약 30% 늘었다. 특히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은 17만659가구로 지난해 12만2689가구보다 40%나 늘었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내년 22만237가구로 더 늘어난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이수역 리가'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고 광진구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와 강동구 '고덕숲 아이파크', 성북구 '꿈의숲 코오롱 하늘채' 등도 입주를 시작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1만3331명으로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보다 많았다. 반면 경기도는 전입 인구가 더 많아 순유입 인구가 1만3923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입주물량 증가로 저렴한 전세매물이 늘자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하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영향들로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홀수해에 전세금이 많이 오르던 '홀수해 공식'이 올해는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B부동산정보 기준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8%로 2016년 10월 0.26%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2015년 10월 상승률은 0.51%였다. 서울의 경우에도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2016년 10월 0.26%, 2015년 10월 0.57%에 비해 안정적이다.

시장이 안정되자 전월세 거래 중 전세가 차지하는 전세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비중은 71.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증가세는 7개월 연속이다. 임대료 부담이 높은 월세 대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세 거래가 늘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43만여가구에 달하고 서울(약 3만4000가구)도 올해보다 30% 정도 입주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아 전세시장은 홀수공식을 깨고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계속된 부동산 규제로 매매 수요가 전세 시장에 몰리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