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사회공헌재단의 출연금 약속 불이행과 관련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 대형건설사 CEO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18일 국토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위 소속 여야 간사인 민홍철, 윤영일, 이우현 의원은 오는 31일 열리는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 이들 5개사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으며 공식 출석 요구서를 각사에 19일 공식 발송하기로 했다.

5개사 대표는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비롯해 Δ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Δ강영국 대림산업 대표이사 Δ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Δ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등이다. 국감때마다 건설사 CEO 참석 등이 이뤄졌지만 개별 출석이었으며 사회공헌기금으로 한자리에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합감사에선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 담합과 이에 따른 사회공헌기금 2000억원에 대한 이슈를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17개 대형 건설사는 4대강 사업 입찰 관련 부당공동행위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후 해당 건설사들은 지난 2015년 정부의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대형 건설사들은 사회공헌기금 2000억원을 모금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국감 당시 모금된 금액은 47억원에 불과했다. 건설사들은 지난 2015년 특별사면 이후 1년간 관급공사를 통해 13조원을 수주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들 건설사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셌다.

민홍철 의원에 따르면 현재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의 출연액은 47억1000만원으로 1년째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금 잔고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출범 2년 만에 자산의 3분1(32%)을 사용한 것이다.

국토위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건설업체 대표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기금마련 계획에 대해 물을 것"이라며 "일부 CEO 등이 출장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을 땐 최악의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공헌과 관련해서 대한건설협회회장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은 당면한 과제 등으로 제외됐다.

이밖에 윤후덕 의원은 민간역사 종료와 관련해 이장화 롯데백화점 영업본부장을, 주승용 의원은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최인호 의원은 부산 오피스텔 기울어짐과 관련해 사하구청 안전도시국장과 건축주, 시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구조안전센터장 등 총 4인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원욱 의원은 삼성전자 화성공장 증설에 따른 교통대책을 놓고 황득규 삼성전자 반도체 부사장 증인으로 신청해 채택됐다. 함진규 의원이 신청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증인대에 오른다. 한전의 택지개발내 송전탑 지중화 사업 관련 질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홍철·김현아 의원은 지난 12일 국토부 국감때 불출석한 이진수 법무부 법무심의관(주택임대차보호법 공동소관 관련)을 이례적으로 참고인에서 증인으로 변경해 재출석요구하기로 합의했다.

국토위 관계자는 "사회공헌 관련한 증인은 확정됐지만 부실시공과 4대강 사업, 불공정 계약 등과 연관된 이중근 부영 회장, 심명필 전 4대강 본부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등은 19일 재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회공헌재단은 국감 출석을 앞두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두산건설 등 11개사에 재단운영 등 주요 현안사항 협의를 위해 조만간 간담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