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되면서 여성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안전한 귀갓길을 돕는 무인비행기(드론)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광고전문매체 애드에이지(Adage)에 따르면 영국 보험회사 '다이렉트 라인'은 지난해부터 외딴 길을 가는 여성 가입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신청하면 드론이 가입자의 무사귀가를 돕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조명장치가 갖춰진 드론은 가입자의 귀갓길을 따라가면서 주변을 밝혀 범죄예방을 한다. 또한 범죄발생시에는 즉각적인 신고로 경찰의 발빠른 출동이 가능토록 한다.

다이렉트라인 판촉담당자 마크 에반스는 애드에이지에 "즉각 반응하는 조명 아래에서 사람이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드론을 활용한 안심귀가 서비스, 일명 '여성 안심 드론'은 국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해 11월 최첨단 드론을 도입해 환경오염 감시 등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함께 여성이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드론의 활용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안심귀가앱으로 드론을 호출하면 목적지까지 드론이 안전하게 에스코트해주는 게 핵심이다.

관할 지역이 방대한데 비해 치안인력이 부족한 지역 특성을 감안할 때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여성범죄 예방을 위해 분주한 최대 지차체인 서울시의 사정은 어떨까.

서울시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와 범죄예방디자인 등을 통해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안심드론도 서울시의 안테나에 포착됐다.

실제로 서울시는 스마트폰 전원 버튼을 누르거나 흔들기만 해도 SOS 호출이 가능한 '안심이'를 5월 출시하는 과정에서 여성 안심 드론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건물출동 ▲사생활 침해 ▲드론 운항관련 법령 미비 등이 걸림돌이 돼 일단 도입을 미뤄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드론 관련 제도적 정비가 전무하고 제약이 많아 아직은 (여성 안심 드론을) 도입하기가 어렵다고 봤다"며 "도심의 아파트단지처럼 큰 건물이 많은 곳은 (드론을 띄우기에) 부적합하다. 한강변이라면 띄울 여지가 있지만 나머지 구역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멈칫거림에 불구하고 4차산업의 총아라는 드론은 그 활용도가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현재의 걸림돌만 제거된다면 여성 안심드론은 최첨단의 범죄예방시스템의 한축으로서 그 가능성을 할껏 키우고 있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