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위 1% 땅부자들은 평균 7채 가량의 집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평균 토지면적만도 여의도 면젹의 1000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제공받아 공개한 ‘국내 개인 부동산 보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유 부동산 가격 기준 상위 1%(13만9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90만6000채로 조사됐다.

이는 한 명이 평균 6.5채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해당 주택의 전체 공시가액은 무려 182조3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9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07년 주택 보유가격 기준 상위 1%(11만5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37만채로, 한명당 평균 3.2채 꼴이었다. 총 공시가액 또한 158조4200억원으로 지난해의 87% 수준에 불과했다.

대상을 상위 10% 규모로 확대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6년 말 기준 상위 10%(138만6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450만1000채, 1인당 평균 보유분은 3.2채로 총 공시가액은 796조93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9년 전인 2007년 상위 10%(115만명)가 261만채를 보유해 지난해보다 적은 평균 2.3채씩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시가액도 652조5300억원으로 지난해의 82%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부동산 보유가 증가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떨어진 금융자산 대신 부동산으로 투자 자금이 흘러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건설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점도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11월 기준 전체 가구의 44%에 해당하는 841만2000가구가 무주택 가구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한 쏠림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토지의 경우 상위 1%가 보유한 면적은 줄었지만 공시가액은 늘었다. 지난해 보유 토지 가격 기준으로 상위 1%인 8만1000명의 보유 토지는 총 3368㎢였다. 여의도 면적(2.9㎢)의 1161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토지의 공시가액은 335조1400억원으로, 한 명당 41억3000만원 꼴이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노동 소득 불평등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자산 소득에 대한 적정 과세가 동반돼야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