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로 분양 일정을 미뤄왔던 주택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5월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 기대감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5월 ‘주택사업 경기 실사지수’ (HBSI) 전망치가 96.8을 기록해 전월(85.8)보다 11.0포인트 올랐다고 3일 밝혔다.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지수가 85 미만이면 ‘하강’, 85 이상~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주산연은 5월 HBSI 지수 상승세가 장미대선에 따른 4월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산연은 이같은 상승세가 내달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의 정책 방향과 국내 금리 인상 압력 및 집단대출 규제강화 기조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까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지난달 HBSI 실적치가 96.8로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봄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장미대선 마무리에 따른 사업추진 조급함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사업자의 공격적인 사업추진 경향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5월 HBSI 전망치는 서울이 119.7로 지난해 9월(122.8) 이후 최고치로 서울 주택공급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산(108.1)과 세종(102.8) 역시 100선을 회복하며 주택공급시장을 이끌었고 경기(98.5), 인천(94.2) 등도 90선을 넘어섰다.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78.9)와 최근 사드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제주(86.7) 등은 공급여건 개선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장미대선이 마무리된 이후 막바지 봄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그러나 차기 정부의 정책불확실성과 집단대출 규제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밀어내기식 분양계획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