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요 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내외적인 환경은 어렵지,만 해외 부문의 손실이 축소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주택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 안정성이 높아진 덕으로 분석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6개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감소한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2271억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택 부문의 자체 사업 비중이 올해 36%까지 확대하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현장이 하반기 착공하면 건축 부문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해외 신규 수주 목표도 지난해보다 57.6% 증가한 13조4000억원으로 잡고 있고, 계획 중인 입찰 건수도 52건(230억달러)으로 지난해 29건(120억달러)보다 두 배가량 많다.

한화투자증권은 "주택 부문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플랜트와 전력 부문 매출 부진으로 총 매출액 성장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개선세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한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9% 증가한 1253억 원으로 추정된다.

주택 부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부문 매출 감소로 총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엄격한 회계감사로 비용을 선제로 반영했고, 그 결과 원가율이 전반적으로 개선하면서 영업이익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주택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지속하고 베트남 하노이 1, 2차 분양 매출이 3~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다만 매각 이슈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짚었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8% 증가한 71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일부 저마진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주택 사업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올해 주택 부문 매출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저마진 현장이 대부분 마무리되며 확실한 이익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투자증권은 "UAE RRE 화재복구 현장(10억 달러), 바레인 밥코(50억 달러), 오만 두쿰(70억 달러), 가봉 정유(15억 달러)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976억 원으로 추정된다.

토목과 플랜트 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 부문의 매출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여천 나프타분해설비(YNCC)의 실적 호조 지속으로 지분법 이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란발 수주 모멘텀이 실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스파한 정유공장확장 공사(2조3000억원)는 지난 3월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박티아리 수력발전(2조원), 플랜트(1조원) 등의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현대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한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한 1043억원으로 추정된다.

도급주택을 중심으로 한 주택 부문의 매출 증가가 총매출액 성장을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HDC신라면세점은 3월 중국인 방문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순이익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토목 프로젝트의 기성이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원가율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감소한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281억원으로 추정된다.

화공부문의 빠른 매출감소와 이로 인한 판관비율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익성 높은 그룹사 물량 중심으로 비화공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UAE POC의 계약이 2분기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오만과 바레인에서도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태국 PTTGC 계약 가능성도 커 2분기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7% 증가한 3조2030억원, 영업이익은 768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