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조인환 재무관리본부장(오른쪽)과 QIB 타렉 파우지(Tarek Y. Fawzi) 제너럴매니저가 지난달 21일 카타르 현지에서 금융조달 약정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지난달 QIB(Qatar Islamic Bank,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와 1억2500만달러 규모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출 약정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QIB는 국영은행인 카타르 내셔널뱅크에 이은 자산규모 약 380억달러의 카타르 내 2위 은행이다.

이번 약정은 금융조달선 다변화를 이뤘다는 의의가 있다. 특히 이슬람 자금의 경우, 이자를 받지 않는 무라바하(Murabaha) 방식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무라바하는 이슬람은행이 차주를 대신해 구리, 알미늄, 주석 등의 상품대금을 지급한 뒤 자금과 상품 거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말한다.

차주가 구입하는 구리, 주석 등의 물품은 구매 당일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통한 차익이나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며 은행은 물품 구입,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이자 대신 받는다.

향후 중동 또는 이슬람권역에서 공사를 수주할 때 금융 조달 방식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회계법인의 의견거절과 연간실적 적자로 연초부터 유동성 우려를 받아왔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지난해 연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에 따른 현금유입 2401억원, 현금성 자산 7492억원 등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또 올해 울산 S-Oil 잔사유 고도화 사업을 활용한 공사대금유동화, 비핵심자산 지분 매각 등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S-Oil 공사대금유동화 2000억원 조달에 성공했으며 이번 QIB 대출 약정을 통해 1억2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출약정이 시장 신뢰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이번 이슬람금융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향후 중동지역 수주와 현장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