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거급여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구에 지급되는 ‘서울형 주택바우처’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기존에는 아파트나 다세대주택(빌라), 다가구주택 등에 거주하는 임차인(세입자)만 지원 대상이었으나 앞으로는 고시원이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들도 지원 조건을 충족한다면 서울시로부터 월세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종래 ‘주택’에 한정돼 있던 서울 바우처 지원 대상을 ‘준주택’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서울시 사회복지기금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준주택은 ‘주택법’과 ‘건축법’상 주택으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으나 실제로는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을 말한다. 오피스텔이나 고시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한다.

서울형 바우처는 서울시가 2002년부터 월세주택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시행한 복지정책이다. 전세전환가액(월세X75+보증금)이 9500만원 이하인 보증부월세 민간 주택 거주자 중 한부모·차상위·서울형 기초보장가구 또는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60% 이하인 가구에 대해 월 5만~7만 5000원을 지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피스텔이나 고시원에 저소득 청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주택바우처 지원 대상이 아니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며 “이번 시행규칙 개정으로 주거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저소득 청년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형 주택바우처 지원 대상자는 8700가구다. 서울시는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지원 가구 대상을 1만 가구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형 주택바우처에 소요되는 예산 역시 기존 60억원에서 72억원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