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의 건축 부문 부진으로 인해 지난 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유지했던 대형기업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월 CBSI가 전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76.1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 1월 73.5를 제외한 올 들어 최저치다. 지난 9월에 77.2로 떨어졌다가 10월 3개월 만에 소폭 상승한 80.7을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을 제외한 대형과 중견기업의 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대형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15.4포인트 하락, 최근 5개월 동안 가장 낮은 84.6을 기록하면서 전체 지수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견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75.8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70선에 머물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6.3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 4개월 동안 가장 양호한 66.7을 기록했다.

다만 다음달 전망치는 11월 실적치 대비 1.1포인트 높은 77.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12월에는 연말 공공 공사 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 기업이 전월보다 6.7포인트 상승한 71.6을 기록한 반면 서울 기업이 전월보다 12.1포인트 하락한 79.2를 기록했다.

신규공사 수주는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한 78.0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1월부터 8월까지 전반적으로 80선 중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지난 9월 11.9포인트 급감한 이후 10월 77.9를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의 신규 공사수주 지수가 전월 대비 11.4포인트 상승한 80.8을 기록, 5개월 만에 80선 회복했다.

반면 주택 신규 공사 수주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77.6로, 지난 10월보다 부진했다. 비주택 건축 신규 공사 수주도 전월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72.0를 기록했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주택과 비주거 건축수주 지수가 하락하면서 CBSI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정부의 11.3 대책, 미국 대선 결과, 시중금리 인상 등이 전반적으로 건축 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