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몇 차례 고배 끝에 분양 승인을 받아 분양에 나설 수 있게 되면서 잠시 꺾였던 가격 상승세를 회복하고 강남권에서 1위 자리를 지킬지 주목된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주(8~12일) 기준 개포동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4402만원<표 참조>으로 강남에서 가장 비싸다. 지난 4월 첫째주 반포동을 넘어선 이후 20주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포동의 가격은 4141만원이다. 두 지역의 아파트값을 전용면적 84㎡로 계산하면 개포동이 9000만원 가량 비싼 셈이다.

올 3월까지만 해도 개포동 아파트값은 반포동에 뒤졌다. 1월 개포동 아파트값 평균은 3921만원, 반포동은 3966만원이었다. 3월 25일엔 개포동이 3941만원, 반포동이 3949만원으로 격차가 8만원까지 줄어들더니 4월 첫째주부턴 개포동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개포동의 약진 요인으로 10여년간 지지부진하던 개포지구 재건축사업이 가시화한 걸 꼽는다. 개포지구는 올해 첫 재건축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32개 재건축 단지가 순차적으로 분양에 나선다.

개포동의 상승세에 불을 당긴 건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래스티지’(3월 25일 견본주택 개관)다. 4월 둘째주부터 강남구 처음으로 개포동 아파트값이 평균 4000만원을 넘긴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개포동은 지난달 말엔 3.3㎡당 평균 4500만원을 찍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둘러싼 기대감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걸로 파악된다.

개포동의 아파트값은 그러나 이달 들어 3.3㎡당 4400만원대로 하락했다. 이는 고분양가에 제동을 걸겠다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파악된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가는 몇 차례 수정 끝에 3.3㎡당 평균 4137만원으로 전날 강남구청의 분양승인을 얻었다. 이 아파트는 최초 분양가를 4457만원으로 책정했다 퇴짜를 맞았다.

업계에선 그러나 개포동 집값이 곧 4500만원대를 회복하고 더 오를 걸로 보는 시각이 있다. 개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개포동은 개포지구 첫 재건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기대감이 더 높아진 상태”라며 “정부의 분양가 정책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이지만, 개포주공3단지를 시작으로 앞으로 개포주공 1단지, 개포주공 4단지 등의 재건축이 차례로 진행될 예정에 있는 만큼 아파트 상승은 또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분양된 일반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건 ‘신반포 자이’로 3.3㎡당 4290만원이다. 다음달 분양을 앞둔 신반포5차 재건축 아파트인 ‘아크로 리버뷰’가 이를 넘어서는 분양가를 내놓을지 또 다른 관심거리다. 정부의 고분양가 억제책도 고려해야 하고, 개포동과 가격 경쟁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어서다.